의학 통계는 과연 기존의 통계들과 다른걸까...

나는 통계전문가도 아니고 통계학을 전공으로 공부한 사람도 아니다.
다만, 논문 작성을 하다보니 통계를 어쩔 수 없이 다루게 되었고, 그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였다.

근데 한가지 재밌는건 의학통계라는 이유로, 수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예방의학과라는 타이틀과 통계를 공부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의학통계는 binary 변수가 많고 데이터의 태생적 한계때문에 기존의 통계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들 말한다.

위의 말의 앞부분에는 어느정도 동의를 하지만, 그렇다고 그 뒤의 말에는 동의할 수는 없다. 
정말 의학데이터만 다른 데이터들과는 정말 다른 데이터 특성을 갖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나?

적어도 내가 공부한 범위내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만일, 저런 특성을 갖는다고 해서 통계분석 방법이 달라지느냐...?

통계 공부를 했다면, 누구나 알수 있다. 
당연히 대답은 "No".

태생적인 데이터의 한계가 있다면, 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전처리방법을 찾거나...
그 데이터 형식에 맞는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는게 맞지 않을까?

데이터가 한계가 있으니까 기존 통계 분석들의 제약자체를 풀어버리고 분석하고...
우리는 데이터 한계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주장하면 그게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걸까?

저렇게 말하면... 정말 통계 공부를 한 사람들은 웃고 지나간다는 걸 모르는걸까?
어쩌면, 알고도 모르는 척 한다는게 맞을 것 같다.

어쩌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건...
논문이라는 업적과 연관이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의학 통계는 대부분 논문이라는 업적과 연관이 된다. 
그렇기에 결과가 중요하다. 그리고 거기에 따른 유혹이 많다.

'아... 저 제약만 풀어버리고 (무시하고), 분석하면 결과값이 정말 예쁘게 나오는데...'

대부분이 이런식이다.

거기에 추가로, 
Top 저널들을 제외하고는 통계 분석에 대한 정확한 검토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애초에 리뷰어들이 통계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도 많다.

근데 더 웃긴건...
이러한 상황을 악용해서 돈받고 통계 분석을 대신 해주는 대행업체들이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에 survival analysis 를 위해서 자문을 구한 적이 있다. 
(심지어 상당히 큰 업체이다 ! )

Cox model 인데 몇개의 개별 변수에서 PH assumption 이 위반이 되나, global model 은 별 문제가 없어,
이에 대한 처리를 위해서 자문을 구했는데...
돌아온 답변이 가관이다. 

'아 의학통계에서는 대부분 위의 가정을 고려하지 않던데...
이걸 굳이 고려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어느 쪽이던, 저런 멘트가 나온 것 자체가 현재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PH assumption 에 대한 검정이 필요가 없다고 해서 저런 멘트를 날렸다면...
저 사람의 통계적 수준이 문제이고...
(결국 개별 변수에 대한 model 과 global model 에서의 처리에 대해서는 해답을 얻지 못하였다.)

검정 자체가 필요한 것을 알지만, 저렇게 안해도 대부분 별 문제 없으니... 귀찮아서 저렇게 대답했다면...
전반적인 의학 통계쪽 수준자체가 문제이다...

예전에 어느 수업을 들으러 갔을 때, 통계를 깊이있게 공부하신 분이 뼈있는 쓴소리를 하신적이 있다. 
'의학 논문들 살펴보면, 학부수준도 안되는 통계 분석을 돌리면서 제대로 공부도 안한다.
그런 통계를 돌리는 사람들은 반성해야한다' 고 말이다. 

지난 3월에도 이런 비슷한 포스팅을 작성하다가 이게 무슨 쓸모냐 싶어...비공개처리를 한적이 있는데...
오늘은 새벽에 일하기 싫어서 갑자기 쓸데없는(?) 포스팅을 적어보았다.

다른 의학 통계를 돌리는 사람들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내 분석에 대해서는
데이터의 제한점을 어떻게 처리를 했고,
그 데이터를 어떠한 분석 방법을 적용하였는지, 그리고 그 방식을 선택한 근거는 무엇이며,
거기에 따른 제약조건 및 한계는 무엇인지는 알고 분석하고 싶다.

왜냐구 ? 그래야 속된 말로 쪽.팔.리.지. 않으니까...